공릉천 후기 (초등)

관리자 0 5,543 2017.01.08 13:45
작성자돼지작성일2014-07-02조회수968
제 목공릉천 후기 (초등)

2014년 6월 28일 토요일

 

공릉천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 꾸물거리는 하늘이 참 걱정이었습니다. 시작 시간에 맞춘 듯이 쏟아지는 비....... 다리 밑에  서  있는데 바람까지 불어 춥다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수업을 끝까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며 사전 설명을 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뚝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극적인 날씨에 오히려 즐겁게 시작했답니다.

 

이번 활동은 5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하였습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하다 보면 작은 생물을 자세히 보지도 못하고 충분히 관찰하지도 못하게 된다는 점이 항상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세하게 충분히 관찰하게 할 것인가!는 이번 수업의 고민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여 미리 모니터링 때 관찰되었던 어류 세밀화 (출처: 보리출판사)를 제공하기로 하였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물고기들도 사실은 참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고 이름과 생김새를 익혀오면 당일 날 스스로 관찰하고 이름을 맞추어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설명한 것을 기억하기 어려웠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스스로 관찰해서 맞추어 본 물고기나 수서 곤충은 더 애정이 가고 기억도 잘 날테니까요. 당일엔 센스쟁이 이영필 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커다란 시각 자료판도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못 봤지만 당일에 몇 몇 친구들과 부모님들께서는 잠자리 우화 모습을 보셨답니다. 동영상을 메신저 서비스에 올려 공유해 주셨습니다. 잠자리가 우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탄하고 신기해하시는 동영상을 보면서 참 공릉천에 사는 작은 생명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낯설고 징그럽게 보였던 잠자리 약충이 친근해졌겠지요. 익숙해지면 예뻐 보이고 멋지게 보이기도 하는 수서 곤충의 매력을 조금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많은 친구들은 스스로 잡은 물고기나 수서 곤충들을 집에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친구들의 마음을 저는 정말 잘 알아요.^^ 그러나 올해 공릉천은 작년과 또 다른 것 같습니다. 활동하기 얼마 전에 비가 꽤 많이 와서 수질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돌 위에 부착조류가 유난히 많아 보였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아파트 단지도 매우 가깝게 들어서서 앞으로 공릉천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걱정됩니다. 친구들이 모두 가져가서 키우고 관찰해도 될 만큼 우리 하천에 사는 생물들이 풍성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집 앞에 가까운 하천에서도 피부병 걱정 없이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 공릉천 수업은 참 많은 준비와 고민들을 하게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위험해 보이는 장소에 대한 고민부터 좁은 주차 공간을 어떻게 할지, 준비물도 유난히 많은 수업이었고요. 전날까지 날씨 걱정에 간식 걱정에 노성경 교육위원장님의 어깨가 특별히 더 무거우셨을거라 짐작합니다. 주차와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주신 이중희 선생님, 가슴 장화 입고 열심히 족대질하시며 수업 해주신 이우림 선생님, 교재 만들기의 달인인 이영필 선생님, 김밥이 상할까 시간 맞춰 준비해 주신 김경숙 선생님, 항상 좋은 사진 찍어주시는 하성민 선생님, 그리고 자질구레한 준비물 주문해 주신 사무국 간사님들, 그리고 모르는 것 열심히 답해 주신 우리 민물고기 선생님 성무성 학생까지.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부모님들이 참여해 주셔서 사고에 대한 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수업할 수 있었답니다.  또한 부모님이 안계셔도 초등고학년 학생들은 고학년답게 의젓하게 활동을 잘 해주었답니다. 준비한 선생님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신 분들의 후기에 힘이 납니다어떤 수업보다 힘들고 신경 쓸 것이 많은 수업이었지만 그 만큼 저희들의 기쁨도 큰 수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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